Side F: magic diary/감문국세가

환상 속의 그대는 없다 9. PTSD와 교대협 사이에서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7. 1. 13. 00:05

오늘은 지각을 해버렸다. 젠장, 알람 울려도 10분이면 정신차렸는데 왜 1시간 만에 일어났는지는 나도 모르겠는........

그래서 8시 51분 기차를 타고는 늦게라도 가려고 했다. 그 기차가 늦게 온다고 해서 어떻게든 서두르면 갈 수는 있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 기차도 놓치고..... 다음 기차는 9시 37분이었던 것이었다!!!! 9시 10분까지 가야 하는데!!!!

그래서 할 수 없이 9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는데.... 도착하니까 9시 55분.....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갔다. 그래서 도착하니 10시 5분......


직장에서도 그런 적 있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이렇게까지 지각은 안 했었다. 거기다 아실 것이다. 지각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지 않은가. 진짜 1시간이나 늦다니...... 그리고는 24살 때가 또 떠올랐다.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엄청 지각한 놈이 뭐하러...... 아무리 해도 내가 용서 안되는 걸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등신, 바보, 멍청이.... 지각한 내가 너무 싫었다.


오후 강의는 다른 장소에서 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는 1시까지 컴퓨터를 했다. 보낼 메일이 있을뿐더러 뭘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강의가 주제가 놀이였다. 물론 난 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차피 지각한 인생 뭐하러? 그 지각 때문에 얼마나 내가 말아먹었는데 뭘 하든 말아먹을 것 같은데 왜? 그런데 그런 계획은 실패(?)했다. 왜냐고? 강사가 안 좋으면 쉬어도 된다고 눈치줘서요......(뭐 당연하겠지만....) 그래서 쩔수없이 3시간 동안을 뛰어다녔다, 하하.......

게임을 하면서 생각한건데 같은 반에 있던 07학번 후배님이었다. 워낙은 이번 RS의 목적이 과 사람들을 찾는 것이기도 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말 걸어봐야지.' 그래서는 게임에 파트너를 세 번이나 했다. 정말... 캠퍼스 때보다도 더 많이 지냈던듯.


강의가 다 끝나고는 분임모임을 했다. 왜냐면 다음 주 수요일까지 자료를 만들어야 했으므로. 문제는 그 때 객관식 평가까지 있어서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맡은 것은 촬영(아시다시피....).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찍기에 사람은 많은데 공간이 너무 좁았다.... !! 이런...

그래서 분임에서 생각한 대안. 바로 말할 때마다 카메라 쪽을 보는 것이었다;; 여튼 그렇게 해서 완료. 그렇게 해서 3개 끝.

그리고 해야 했던 건 바로 분임에서 활동을 위해 과제를 직접 만드는 것이었다. 내 파트에서 맡은 건 포스터(나만 혼자는 아니다.). 헉!! 대체 어떻게 한단 말이여????

그런데 다행히도 난 그 때는 머리에서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주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이었고 도입에서 쓰려 했던 이야기가 사막이었다. 그러므로 사막이 다시 숲이 되는 과정을 그리면 되는 거잖아!!! 그래서는 사막을 먼저 그리고 그 다음에 나무들을 그리고 건물을 그렸다. 표어는 'With us!'

이건 나도 생각 못한 거였다. 아니..... 어케 이렇게 빠르게 한 거지.....???


저녁은 분임에서 같이 먹었다. 갈비집이랑 스타벅스에서. 총 8명이서 이야기했는데 말하다보니까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그 사람들은 나이를 떠나서 엄청 착한 얼굴이었고, 내가 세계를 이어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들었다. 이런 사람들이 같이 있었다면.... 물론 여전히 우울하기는 했겠지만은 버림받았다는 느낌은 안 들 것 같았다. 대학교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나저나 내일은 지각 안 해야 할텐데..... 내일도 지각하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