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F: magic diary/감문국세가

환상 속의 그대는 없다 14. 도전 그리고 도박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7. 1. 19. 23:28

어제 보조배터리가 갑자기 충전이 안 되더니 맛이 가버려서는 분노에 번득이다가 잠 못잤다;;;; 그래서 아침에 엄청 뛰어가서 셔틀버스까지 갔던 ㄷㄷㄷ

가니까 동업자 한 분이랑 아우님이 포스터랑 마인드 맵 작업중이었다. 그래서 같이 배치하고는 드디어 분임 발표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9번째.


보니까 전체적으로 본 소감은.... 대부분 흔히 생각했던 문제들을 끄집어 내어서 자기들 스타일대로 많이 표현한 것 같았다. 그... 그런데 오글거리는 건 여전히 못보겠더군 하하 ^^; 여하튼 악덕상사 이도에 대하여 이야기한 것도 있었고, <백 투더 퓨쳐>를 패러디한 것도 있었고, 각 지역에 대해 알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한 것도 있었고... 모이는 것에 대한 힘은 위대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이 한 말이 그러니 거짓은 아니었다. "지금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기억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오후 강의가 시작할 즈음에 어제 생각했던 글을, 드디어 밴드에 올렸다. 내용은 생각한 것과 그닥 달라진 것은 없었다. 원래는 아침에 올리려고 했는데.... 고민고민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었다. 이유는 하나. 지금까지 이런 시도가 성공한 적이 없었으니까. 직장에서는 마음 둘 사람이 없었고 대학교 때 사람들을 찾으려 해도 이 꼴로는 도저히 용기가 안 났다.

그러나 한 가지, 지금의 동업자들도 언젠가는 내 모습이 될 지 누가 아는지? 과연 혼자서 이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는 않겠지? 12명이 모였기 때문에 그런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결론은 도박. 우리는 집단주의 정신(?)이 강한 동네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엄청 고립되어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왜? 하루에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은 보통 최소한 10여 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각각 혼자서. 그러니 같은 직장 내에서는 서로 말할 시간도 없다. 지치기 일쑤니까. 그러기에 타 집단들 간의 연대가 필요했기에 쓴 글이었지만, RS가 끝나면 또 모르니까.


그런데 강의 끝나고 배구하자고 한 건 마음에 안 들었다. 직접적인 건 보조배터리를 사야 했던 거였지만(5000으로는 몇 시간 못버티니까...) 실제로는 배구가 끝나고 남자끼리만 술 먹자는 것이 그랬다. 분임발표 끝났다고 편가르기인가. 그리고 더 큰 이유가.... 직장에서 했던 일이었다. 직장에서는 남자끼리만 월별로 술먹자고는 그랬었다. 문제는 그 시간이 기본이 9시였다는 거. 그리고 엄청 지쳤지. 그래서는 철수에 대한 말이 끝나자마자 빠져나왔다. 그리고 대구까지 가서 사서는 8시에 집에 왔다.


이제 하루 남았다. 과연 내일은 어떻게 될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예전에 그런 것처럼 헤어질까. 아니면 이 강철의 연대가 지속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