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I love it, I.O.I입니다. 안녕하세요!
- I.O.I의 인사말
오늘은 I.O.I의 콘서트 첫째날,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슬픈 날.
그리고 3주 동안 걸쳤던 RS가 끝난 날.
난 지금 골든 탬버린 6회(김도연, 전소미, 강시라, 김소희, 한혜리가 나오는 그 회차)를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왜 I.O.I를 처음에 언급했느냐고? 프로듀스 101부터 시작되었던 이 강철의 정이 I.O.I의 해체로 끝나는 것을, I.O.I 멤버들도, 팬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왜 강시라가 <같은 곳에서>를 다시 불렀는지(I.O.I는 아니지만 프로듀스 101에서 함께 했으므로), 김세정의 <꽃길>이 왜 가슴을 울리는지.....
그는 3주 간을 걸치면서 나도 느꼈던 거였다. 절반 정도지만서도(오해하지 말자. 그만큼 압축적으로 받은 상처가 나에게는 크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 못할 뿐이지.).
어젯밤부터 눈이 와서 벌써 집 앞부터가 눈이 쌓였다. 나는 남방인이라 눈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장거리에서 운전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걱정되었다. 이미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많이 간접체험을 했으니, 멀리든 가까이든.
그래서인지 경북선 열차도 7분 정도가 늦었다. 그 대신 나도 바쁘게 당도했다능 ㅋ;;;
그 전에 다음 주 월요일에 갈 출장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있어서 인쇄를 하고는 강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전 강의만 들으면 수료식이고, RS는 끝!
오전 강의는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였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소수자들'만이 아니다!). 여기서는 여러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에 대해서 좋은 사례들에 대해서 들었다. 그런데 그를 들으면서 의문이었던 것이, 과연 그에 대해 좋은 사례만 있는 걸까? 만약에 그 반대의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그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비슷하게도 그 증인이 여기 있잖은가. 좋은 말과 격려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실상이니까(그런 의미에서 내가 계속 출사하고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두 마디 말만으로 계속 있게 된 것이니까, 처음. 물론 출사 세계는 막드가 아니었으니, 나에게는.).
그래서는 캠퍼스에 그들에 대한 과가 생겼다고 하는데 어떤 교육과정인지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에 대해 전문적인 만큼 단순한 목적만으로 하면 효과가 없을 텐데. 나도 그에 대해서 4학년 때 교양 강의를 들은 적이 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분류밖에 없단 말이다.
점심 때 최후의 만찬과 설문조사를 마치고는 드디어 수료식! 먼저 각 사람들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발언들을 했다. 그 때 조마조마했다. 날 시킬까봐...... 아니, 시키는 건 상관없는데 만약에 내가 발언했으면 엄청 길어졌을걸? 할 말이 많으니까. 당연하지, 교대협의 후계였던 이 RS인데.
그.... 그런데 갑자기 RS하는 기관의 노래를 갑자기 하자는 것이었다. 뭐냐 이건??? 무슨 생각이냐? 여태껏 악보만으로 남겨뒀다가 왜 갑자기? 그래서 안 불렀다. 이 무슨 <부탁해요 엄마>의 장철웅 같은 짓인가?
여하튼 말들을 끝으로 RS는 끝났다.
그리고는 분임에서 스타벅스에 모여서는 커피를 마셨다. 어쩌면 마지막 커피가 될지도 모르는..... 지금까지는 그것이 공식이었으니까. 여러 동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데 그는 오래가지 못했다. 왜냐면 연말정산 때문에 대부분 직장으로 가서 이야기들을 해야 했고, 나도 부기관장이 불러서;; 그래서 가려 했는데 응? 왜 탁구를 치자는 거냐고? 우리는 4시 반 퇴근인 거 알잖아 원래.... ㅠㅠ 이런 이기적인 친구놈아! ㅠㅠ
그래서는 이미 기차는 떠나버렸고 급한 대로 KTX 리무진을 타고 가니까 5시.
부기관장이 불렀던 것은 바로 전보에도 종류가 있는데 그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말인즉슨, 조정-조정이 있고 조정-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는데, 우리가 이번에 구성원들 TO가 줄면서 동업자들 TO도 2명 줄었다. 그래서 조정-조정은 2명이 채워지면 나머지는 전보가 안 되는 거고, 조정-희망은 2명이 채워져도 끝까지 가게 하는 것이고, 희망은 2명이 채워져도 전보는 계속되는 것이지만 마지막 희망지까지 안 되면 잔류하는 것.
이 때 우리 직장에서는 타시-군과 관내 전보를 낸 사람이 3명 더 있었다. 그리고 내 순위는 이 곳 경력으로 따지면 2순위인가 3순위인가 그렇고.
부기관장은 내가 전보 신청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한 모양이었다. 음.... 작년 9월에 대해 말하고는 싶었지만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이미 낸 거라 여기서 무르면 좀 그래서.... 하지만 굳이 무리해서까지는 아닙니다." 그래서 희망으로 하기로 결정을 했다. 나는 지금의 직장에서 상처받았지만, 그래도 무리하지 않는 것은 어디든 내 철칙이니까. 여튼 부기관장이 의구심을 엄청 가졌을 듯하다. 하지만 나 역시 속시원히 말할 수 없는 입장이고.....
'뭘 그렇게 피하려고만 하냐'라고 하지만 난 사마의가 공손연을 무찌를 때 했던 말은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싸울 수 있으면 싸우는 것, 싸울 수 없으면 지키는 것, 지킬 수 없으면 달아나는 것. 그 중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은 당연.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이 두 가지를 절충할 수 있는 방법이 희망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안경닦이를 얻고는(너무 좋았다.) 생수를 포인트로 샀다. 그래서 발걸음 가볍게 집에 왔다.
집에 오니까 벌써 카톡들이 많았다. 여행 이야기든, 다시 보자든. 과연 이 카톡은 유지될 수 있을까? 그것이 관건일 것이다. 어제 글에도 썼지만, 이 분임에서의 모든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바로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공간에 있으면 우리는 서로 말없이 살아가게 되는 것. 그래서 외부와의 연대가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분임이고.
그래서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교대협의 후계가, 이 모습들이 과연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각자도생하면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냥 살아갈 것인가. 끝인가, 시작인가! 실망인가, 끝까지 가는 교류인가!
(여담으로 밑에 있는 괄호 안의 말은 숨겨진 뜻임.)
과연 이러한 모습들이 돌아가서는 가능할 수 있을까요, 혼자 힘으로? 생각해봅시다.
매년 계속되는 새로운 상황은 기대보다는 대부분 좋지 않아요. 그리고 기대만큼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힘든 일이죠. 그렇다면 각자가 공간 안에서 협력하면, 전파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공간 안에서') 먼저 손을 잡는다는 것은 또한 힘든 일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힘들 때 '다른 모습'을 본다는 것이 괴롭고 외로운 것입니다. 모두가 꽃밭에 있는데 자신은 헤어나올 수 없는 자갈밭에 있는 것이고, 도달할 수 없는 것 같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쉽게 손을 잡겠습니까!)
- 시카마법사 aka PODAIM이 분임 밴드에 올린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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