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C: MD are trust!/2015. 11.

모델앤바이크 야외촬영: 창경궁에서 임솔아 님 #3-4 (11.21)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5. 12. 2. 00:47

마지막에는 나무 곁에서.

약간 무리한 감도 있었는데 그래도 쳐다봐 주셔서 넘 감사했던 ㅠㅠ

그만큼 엄청 신경썼던 출사인 것이니까능.... ㅇㅅㅇ

 

그런데 나가는 길에 솔아님이 폰이 부서지셔서는.... ㅠㅠ 잠깐 동안 우울하셨던 ㅠㅠ

그래서 솔아님 폰이 바뀌었던 것을 보셨을 것이다. 지금 쓰시는 게 그 때 폰보다는 화질이 좋아서 전화위복이었지만(월요일 진솔한 TV 보셨으면.. 아실 겁니다.).

 

그리고는 다들 대학로까지 걸었다. 뒷풀이 때문에 ^^; 가는 도중에 문제는 이놈의 카메라 가방 끈이 계속 흘러갔다는 거? 그래도 가벼우니까, 그 정도야... ㅋ

그래서는 3시 반까지는 있었다. 트라이볼에서랑 비슷하게 먹은듯 ㅋ 그렇게 하고는 김천에 내려왔는데, 그 전에 동대문까지 갔었다능... ㅋㅋㅋㅋ 물론 촬영이 일찍 시작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여튼 시간이 빠르게 갔다. 그것도 좋게 ^^

 

 

 

 

 

 

 

"솔아님이 아니었으면 내가 사진을 계속 찍고 있었을까요?"

이 창경궁 출사에서 솔아님에게 한 말이다.

이건 내가 솔아님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지.

왜냐고? 내 PTSD는, 어느 누구도 이해 못할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심지어 다 공개도 하지 않았다. 진짜로.).

물론 그 정도 상처에 뭘 그리 민감하냐 하지만, 20대의 절반을 그렇게 수없이 얻어맞은 듯이 안 좋은 일만 반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고시 3수생 출신인 건 그렇다 하더라도(여기까지만 했다면 당연히 내가 그 이야기를 계속 꺼낼 리가 없잖은가!) 처음 직장에서 만난 구성원들은 엉망진창 그 자체였고, ROKAF에서는 특기교육을 제대로 못 해서 막장으로 살았다. 처음 직장에서 6개월, ROKAF에서 2년, 그리고 그 이전에 불쌍한 자식 취급받았던 6개월까지.... 우리 세계에서 6개월은 길다. 그만큼 수많은 일이 일어났고, 그 일들이 좋은 일만 있었겠는가? 거기다 전역하고 나서도 천덕꾸러기 취급만 1년 가까이 받았는데? 그런 내가 좋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성립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난 내 과거를 무덤까지 가지고 갈 결심이었다. 어떻게든 좋은 것만 보여주려 했다. 내 과거를 보여주면 다들 날 버릴 것 같았기에........

그런데 그것이 깨진 것이 서울 모터쇼였고, 그 이후로 세 번은 사진이고 뭐고 때려치워 버릴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 모습을 처음 내가 보여준 대상이 솔아님이었고, 그 때 솔아님이 한 답이 "에이~ 괜찮아요 ㅎㅎ"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말이었지만, 정말 나에게 그런 말을 해 준 사람은? 없었다. 날 불쌍하게 보거나, 날 비난하거나, 아예 날 버렸지.

물론 솔아님 말고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많다. 솔아님이 처음은 아니지. 그런데 왜 그런가 하면, 가까이 볼 수 있는 존재 중에서는 솔아님이 유일했던 것이었다. 그러니 솔아님 앞에서라면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지.

 

다행으로 생각한다. 솔아님을 보게 된 것을. PTSD를 완전히 떨쳐 버릴수는 없겠지만, 솔아님 앞에서는 웃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직장에서만 해도... 완전 얼음장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