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마법사 aka PODAIM이 이제 예비역 1년차인만큼 트윗에서 현역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역들 중에 팔로우한 사람들도 꽤 되는데, 오늘은 두 사람이랑 이야기를 했었다.
그걸 보면서 생각났던 게,
"넌 왜 장교를 안했냐?"
ROKAF 시절에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러게 말이다. 27살이면 엄청 늦었는데, 왜 나는 장교를 안 했냐고?
사실-당연하겠지만-군대는 나에게 있어 목적이 아니었다. 본가에 있었음에도 방랑자 인생을 살았던 나로서는, 복무기간만 길면 뭐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학사사관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2009년 4월 6일 이후로는 달라졌다. 이전의 목적이 그 4년 전에 결심했었던, 세상과 담을 쌓기 위해서였는데, 반역자의 낙인이 찍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긴 복무기간이 없어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러한 생각이 훗날 나에게 악수로 작용했을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던가?
시카마법사가 ROKAF를 선택한 건, 병 중에서는 복무기간이 긴 것도 작용했다. 그래서 그 동안은 모든 것이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해도 나도 본가도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보호받아야 할 자식'의 이미지만 거세졌다.
그래서 가끔 생각하는 것이, 이전 생각대로 밀고 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그랬다면 내 힘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은 됐었는데, 정말로.
하지만 내가 그러려면 적어도 재수 이하에서 내가 붙었어야만 했다. 왜냐면 내가 27살에 입대했는데, 그대로 3년을 채운다면 난 30살이었다. 바로 지금 나이에. 타인이라면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늦게 나온다는 것이 문제였다. 출사에서 그런 것처럼... 그러니 도박으로 바뀌어버린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 때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각 전역일을 봤을 때는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최소한 단기임대가 되는 집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본가에서 무슨 거국적인 행사가 난 것처럼, 나설 것은 뻔했기에 시끄러워졌을 것이었다.
이 사실은 시카마법사 한 사람만의 특수한 사실임을 다시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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