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C: MD are trust!/2015. 11.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6R - 은하영 님, 임솔아 님 #3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5. 11. 9. 22:02

넥센 라스트 포토타임 때 넘 부러운 듯 쳐다보시는 것 같아서 ㅇ_ㅇ;; 찍었던 한 장.

내가 워낙 외롭게 살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 당시는 그랬습니다 ㅇ_ㅇ;;


그리고 이건 앞에서의 이야기인데 두 번째 그리드 타임 끝나고 자설록 님의 소개로 세이버 님이랑 40분 정도 얘기했다. 올해 들어 솔아님 촬영 있을때마다 본 것 같은데 나이대가 나랑 비슷한데 그러니까 ^^; 누구라도 그랬을 듯.

기억나는 게 오송역이랑 호남고속선 얘기도 했다. 오송역이 편하기는 편한데 세종시에 있었음 더욱 좋았다는 거랑 목포에서 오는 버스시각, 사진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는 시상식 때도 있고 싶었는데... 버스가 언제 올 지 모르니까 4시 반에 서킷을 떠났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 정류장까지 거리가 멀다는 거 ㄷㄷㄷ;;; 그래서 거의 30분을 걸어서 대동마을까지 갔다 ㄷㄷ;; 다행한 건 목포에서 오는 버스를 타는지라 목포시 버스시스템을 통해 도착지점을 알 수 있었다는 거였다. 그래서 5시 9분에 목포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6시쯤에 목포역에 도착해서 9시 반에 김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결론은? 역시 영암에 오길 잘 했다는거?

이번에 찍으면서 엄청 느꼈다. 비단 솔아님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는 따로 글쓰려고 했는데... 사진이 엄청 밀려서 여기서 쓴다.)


"내가 사진을 안 찍었으면? 그냥 잉여겠죠 뭐 ㄲㄲ"

넥센에서 세이버 님에게 내가 한 말이다. 그건 사실이다. 고시에 떨어지고 보직 때문에 개고생하고 나서 나에게는 뭐든 할 의욕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그 고시 3수 때 착한 글래머 최은정 양을 몰랐다면 어땠을까? 답은 나온다. 고시에 붙고 나서 넌 능력이 안 되니까 군대나 가라는 말에 반 년을 방황했으니까. 그냥 시내만 오고가면서.

그래서 불행하게도 작년 3월에 처음 만난 나는 그렇게 변해버린 나였다. 적어도 6월까지는 그런 우울함이 엄청나게 날 지배했다.

그런데 그게 서서히 바뀌었다. 내가 카메라가 막장이 되어버려서 수리가 오래 걸린 뒤에 다 때려치우겠다고 했을 때 괜찮다 괜찮다고 해 준다. 대부분 집에 틀어박혔던 내가 카메라를 들고 많이 올라간다. 그게 어디든 간에. 내가 쇼케이스를 못 가서 우울해 있을 때 내가 오살 때 찍었던 영상이 나온다. 내 직업에 대해 전부를 말했을 때도 그건 그냥 직업이지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정말 내가....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느낌?


특별하게 보여야 좋다고? 아니, 그게 나에게는 상처였다. 왜? 본가에서 그런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특별한'. 하기는 대학교도 '특별하게' 들어갔고 '특별하게' 학사 학위를 받았으니... 그 당시 난 '고생해서 고시에 붙어서 너무 불쌍하니까 우리 도움이 없이는 몇 달도 못살고 죽을 놈' 그 취급이었다. 그렇게 난 '특별한' 사람이었다. ROKAF에서도 그랬고, 예전 직장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아니었다. 그렇게 '특별하게' 살았는데도 여기에서는 그게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날 똑같은 사람으로 봐 준다는 것이, 이 세계에서는 그렇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무리 슬프다 해도, 무언가 녹아내리는.......


정말 사진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수능 이후로 엄청난 행운이다, 나에게는. 그 한송지 양이 엑소에게 그랬듯이, 나에게는 사진이 그렇다. 그러기에 적어도 그 빌어먹을 과거에 대해 트리거가 해소되지는 않겠지만(쉽게 해소될 것 같았으면 그렇게 4월에 깽판치지는 않았겠지..),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정말 여담인데 이 사진이 바로 솔아님 태그 단 글 중 200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