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double side

글쎄, 난 노숙자가 아니라고.....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5. 5. 31. 16:57

이 글인즉슨 대구에서 올라오고 나서 쓴 글.

물론 나는 아니고.


아침에 전화듣고 빡쳤던 게 아니;; 오늘 오겠다는 사람이 오늘 연락을 하면 어쩌라는 거냐구요...... ;; 1월에 그분을 보러 갔을 때도 왜 연락 빨리 안했냐고 그랬는데.... ㅡㅡ 혼자 사니까 괜찮다 그건가?

뭐, 그건 좋았다. 어차피 하려는 건 꼭 하고야 마는게 본가니....


문제는 장보자면서 갔을 때 아니, 건조대가 멀쩡히 있는데 왜 새로 사냐구..... ㅡㅡ;; 왜냐면 밑에 까는 판이 냄새난다며.

그리고 난 영양군에서의 경험 때문에 많이 사는 걸 꺼려했는데 결국은 많이 샀다. 만두에 동그랑땡에 감자에 쌀 5kg에..... 아... 이거 언제 다먹어....


배부른 소리라고?

문제는 내가 혼자 산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건 5년 동안 당해왔다는 것에 있다.

혼자 사는데 그렇게 많은 반찬이 뭐가 필요가 있어? 꼭 그렇게 내가 잘먹고 벽에다 금으로 칠하고 살아야 그게 잘사는건가...?

그만큼 4년 동안 잘먹었으면 됐지 이제 좀 덜먹는다고 내가 죽기라도 하냐?


그래, 그게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하자. 그런데 왜 그 사랑이 뭘 사주는 것만으로 표현이 되어야 하는거지?

그걸 보고는 알 수 있었다. 난 여전히 아무것도 못 챙겨먹고 독약이나 퍼먹는, 그런 불쌍한 자식이었던 것이다. 24살 때 고시 떨어진 그 불쌍한 애!!

불쌍하게 보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거 알아? 동서고금의 모든 이야기에서 막장 이야기는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불쌍해서 안 챙겨주면 죽을 것 같다는 그 한마디로!



내가 대구에 내려가기 꺼려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내가 어떻게 하든, 하다못해 내가 국회의원 자리에 오른다 해도 난 여전히 24살 불쌍한 고사생 그대로일 테니까. 적어도 여기서는 불쌍하게 보는 사람은 없잖아. 영양군과는 달리 적어도 떠들 수는 있어.

그런 이유로 김천이 '경북 최후의 보루'가 되었지만... 이 '최후의 보루'는 몇 년이나 견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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