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double side

야생마 녀석 시카마법사 aka PODAIM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5. 5. 31. 17:12

"능력보다 말이 앞서면 사람들은 도망가게 되어 있지. 그리고 사진 올릴 때 확인좀혀;;"


어제 들었던 말이다. 그러고 보니 태희님 카페랑 세하님 카페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사진에 문제가 있다고 지우라면서. 그래서 지우기는 했는데.... 그 당시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똑딱이를 쓰니까 가치없는 사진이라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는 억울해졌다. 왜 나한테만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 하고. DSLR 없는 게 죄인가 하고!


그런데 사실 그분들 입장에서 볼 때는 내가 이해가 안 될 것이었다. 왜 그렇게 시종일관 똑딱이를 들고 다니면서, 올리지 말라는 사진을 올리는지. 모르긴 몰라도 내가 '악에 받힌 인간'으로 보였을 것이다, 아마도.....


그러면 대체 왜 내가 그렇게까지 반항아처럼 그렇게 지냈던 것일까? 심지어 최근까지도.

왜냐면 내가 살아가면서 들었던 말이 좋은 말이 전혀 없었다는 것에 있다.



나는 내 이야기에 대해서는 24살 때부터만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이전까지도 좋은 이야기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억나는 건... 고딩 때부터? 그 때 모의고사가 개판으로 나왔던 걸 기억하니까. 아마 그 때부터였던듯.

그리고는 24살 이후로는 불쌍한 놈 취급당하였고, 밥벌레 취급당했고, 애 취급당했고. 사실 좋은 모습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안 좋은 소리에 대해서는 그 때의 PTSD가 생각났던 것이었을 게다. 항상 내가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으니까.....


오죽하면 내가 현재 있는 직장에서도 "기관장님 같은 분이 없었으면 날 다룰 수나 있었을까?" 했을까? 기관장님은 3개월 있으면 정년이신데 엄청 많이 움직이는 분이시거든..

각설하고, 그나마 그 피해의식이 복구되기 '시작한' 것이 김천으로 옮겼을 때부터. 그리고 그 피해의식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5월 17일, 부산에서부터였을 것이다. 그 포커스 링이 정말 신의 한 수였던 듯하다. 사진들이 정말 선명하게 나오기 시작했던 때부터. 적어도 내가 봐도 불쌍해 보이는, 안 좋은 말만 내가 계속 할 그런 사진들은 아니었으니까, 적어도.

그리고 28일에 사놀 실장님이 5D를 빌려주셨던 그 때부터, 이 출사자 인생이 헛산 인생은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되어졌다. 어찌보면 야생마가 길들여지기 시작하는 것이지, 좋은 쪽으로.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그 10여년을 겪어왔던 그 빌어먹을 PTSD도 사라질 수 있겠지.

그렇게 되면 이 진사 세계랑도 엮일 수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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