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C: MD are trust!/2016. 01.

드리미포토 촬영: 설레나 님 #3-1 (1.16) (부제 :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6. 1. 18. 19:50

일단 세번째 컨셉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카마법사 aka PODAIM은 무능 of 무능.

 

두번째 컨셉까지도 도저히 사진이 안 나왔던 바, 난 아예 카메라랑 싸우기로 했다.

 

'오냐... 진짜 그런 식으로 나올 거면 한 번 누가 이기나 해 보자. 그냥 한 번 같이 망쳐보자. 이 카메라 놈아!!!!'

 

셔터소리를 들으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그냥 막 찍었다. 뷰파인더도 안 보고. 마지막일 각오로.

 

그렇게 해서 장수는 많았는데...... 문제는 보정할 때 너무 흔들릴 사진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보정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런 사진이 얼마나 되었냐고? 23장이나 되었다. 처음에 올렸던 13장까지 포함하면은 작업했던 36장 중에 2/3은 날아갔던 것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 하나. '죽고싶다.'

그리고 또 하나, 고사생 시절, 3수가 결정되었던 그 때. 그 때도 처음으로 죽어버리려고 했었다, 진짜로. 재수 때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어이없는 실수로 기회를 날려버렸는데 지금 상황은 그것의 완벽한 데자뷰였다.

그렇다고 앞으로 더 나아질까?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니까 모든 게 싫어졌다. 전기장판에 불이 나면 그냥 그대로 있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 같은 무능한 인간을, 내가 계속 앞으로 무능한 모습만 보여주면 누가 좋아할까? 미움받기 전에 차라리 내가 끊어내는 게 나을까 싶었다.

 

그래서 거의 엉망인 상태로 대전으로 RS를 갔다. 가는 도중에 제주에 있는 친구에게 카톡을 남겼다.

 

"가장 처참하게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

 

그러고는 몇 번 하다가 소식이 없었다.

 

'역시 소식이 없네... 하긴 지는 나랑은 달리 고시 패스하고는 꽃길만 걸었겠지. 나같은 인간이 어디 흔하겠어? 그래, 아무도 나 이해 못해. 아.... 누구에게나 미움받을 거 그냥 쓰레기로 막 살고 싶다.'

 

그렇게 했는데 RS 1일차가 끝나고 갑자기 카톡이 오더니,

 

"쉽게 하지 못하는 일들이 할 만한 가치도 있는 것 같음. 죽겠다는 것만 빼고 지금도 충분히 괜찮아."

 

그리고는 진솔한 TV에 들어갔는데 마침 중국에서 돌아오신 솔아님이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채팅을 쳤더니, "앗~~ 안녕하세요~~!!!"

 

그리고 그 전에 설레나 님이 댓글 단 것까지... 그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떠오르면서 굉장히 복잡해졌다.

 

 

그래서 내린 결론.

그 세 사람이 지지한 것에, 다시 한 번 속아보기로 했다.

(여기서 "시카가 설득이 안 되는 인간 아니여?"라고 할 분이 있겠는데 말했던 친구는 3수 때 같이했던 친구다. 그래서 참교육 애국지사 박영순 회장님의 사자 중 하나라고 인정하는 친구이고. 즉, 솔아님과 동급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 솔아님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고, 설레나 님은 내가 비참한 과거를 이야기했을 때 그에 대해서 들어줬던 두 번째 분이니..)

 

여튼 사진은 이거.

사설이 길다고 빡치시진 마세요.. 그만큼 심각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