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A: the wandering

용바위 아래서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6. 4. 12. 23:24

간 봄 용바위 아래서,

금릉의 중심이었다 하니

아기 용 한마리가 있어 샘처럼 나온다고 했더니,

나오는 건 박화순이 몇 마리일세.

앞모습 복실강아지 쓰다듬고,

뒷모습 어설프게 화염병을 만든다.

 

마치 깨달음처럼,

금수산에 탱크를 몰고 갈 것처럼.

사람들을 기둥에 매단다네.

 

용서여, 용서여.

미친 철사도 용서해야 하는가.

밥도 잘 먹고,

얼굴도 좋아지고,

웃음이 나온다고.

 

그 웃음 나오게 하는 것들,

얼마나 철사로 피냈는데?

얼마나 밟았는데?

 

해와 달이 뒤집어지고,

부서진 바위도 보고싶어하는구나.

바위를 보려 하지 마라.

그림자를 훔쳤으니.

 

자신이 용바위라고,

자신이 법이라고 한다.

그라면 아킬레우스처럼,

아가멤논의 더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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