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D: toward ground/On the Stage

EXO의 Call me baby가 인기인 비교학적(?)인 이유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5. 4. 30. 20:09

오늘 엠카에서는 EXO와 EXID와의 대결에서 EXO가 1위네요.

하긴 EXID가 1위를 한 것이 정말 예측을 아무도 못한 것이기는 하지만.....

좀 아쉽기는 해요. EXID와 비슷한 기억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그런데 왜 EXO가 이렇게도 인기가 많은 걸까요? EXO라서? SM이라서?

한 가지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EXO가 이번에 <늑대와 미녀>나 <으르렁> 클래스의 노래를 들고 나왔다면?

1위후보는 꿈도 못꿨을 겁니다.

 

왜? 이미 그러한 노래가 그렇게 공감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현 시점에서는.

<늑대와 미녀>, <으르렁>을 보십시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난 늑대다.

내 품에서 너를 지켜주겠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은 '세미 마초이즘'이죠. 보면은 자신의(남자의) 우월함이 여러 군데에서 드러나 있습니다.

 

'촉이 와 단번에 느껴 널 한입에 치즈처럼 집어넣을 테다. 향길 맡고 색깔 음미하고 와인보다 우아하게 잡아먹을 테다.'

'확 물어 그 다음 막 막 흔들어 정신 잃게 자 안 해본 스타일로 저 큰 보름달이 지기 전에 해치워라!'

'난 단순한 게 좋아. 내 속에 숨어있던 것이 지금 눈 떴어.'

<늑대와 미녀> 중에서


(물론 의도는 아니겠지만) 어찌보면 다른 의도로써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다른 의도'를 가진 누군가들이 사과(?) 기자회견을 했던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검은 그림자 내 안에 깨어나, 널 보는 두 눈에 불꽃이 튄다. 그녀 곁에서 모두 다 물러나, 이젠 조금씩 사나워진다!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너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

<으르렁> 중에서

여기서 여자는 지켜줘야만 하는 상대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그럴까요?

 

자, 그러면 Call me baby.

 

'Baby girl 욕심들 속에 날선 그 어떤 말도 넘어설 그런 믿음을 보여준 너, 모두 변해 날 떠나간대도 너는 나만의 lady.
내 손을 잡아주는 그거면 돼'

<Call me baby> 중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무대에서 보인 가사의 스타일이 엄청 달라졌습니다. 여기서의 주인공은 정말 상처받은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를 통하여 자신을 회복하는, 어때요? 우리가 꿈꾸던 드라마 같지 않나요?

 

그만큼 이번에 EXO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죠. 보이지는 않지만.... '원하는 것'을 읽어서 노래를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가, 기존과는 다른 남자의 모습을, 수동적인 여자가 아닌 자신과 함께 가는 여자의 모습을 이번 노래에서 보여준 것이 여전히 EXO가 인기를 얻고 있는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기획사, 팬덤 버프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런 모습들이 보기 좋습니다. 자칫하면 매너리즘으로 보일 뻔했는데 전환을 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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