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D: toward ground/Visual Literacy

<부탁해요 엄마>가 남긴 것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7. 8. 14. 18:10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던 것이지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닌 것. 그것이 잘 드러나는 매체는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부탁해요 엄마>도 그 중 하나다.


응? 드라마인데 순수하게 보면 안 되냐고?
TV 프로그램 중 전 세대가 가장 잘 보고 가장 영향을 미치는 장르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자주 보는 프로그램에서, 애인에게 버림받고 원한을 품었던 시어머니에게 '요즘 좋아지고 있잖아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제로 붙여놓고, 좋아한다는 이유로 직장까지 찾아와 쫓아다니는 것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하고 묶여야 하는 것인가?
또한, 편애를 통해 인생을 너덜너덜하게 만든 것이 나이가 들면 용서될 수 있을까, 현실에도?
그리고 불치병에 걸렸다면 무조건 의연해라, 웃어라고 하면 100% 그럴 수 있을까?
그 편애로 인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애기가 되어 버린 것이 자랑인가?

그리고 이러한 과제가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드라마가 엄청 많기에, <부탁해요 엄마>와 비슷한 부류의 드라마에 대한 문제제기가 현재진행형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가족끼리 왜 이래>도 있지 않냐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가족끼리 왜 이래>와 <부탁해요 엄마>를 동일선상에서 비유한다는 건..... 전자에 대한 모독 of 모독이라 할 수 있겠다.

차순봉 선생의 자식 3남매는 선생에게 피해를 받았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유없이 선생을 공격했으며, 선생이 혼자라는 이유로 미스 고랑 억지로 엮으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부탁해요 엄마>의 장채리와 비슷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강서울의 경우도 겉돌면서 산옥 여사에게 못 당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3남매와 차순봉 선생을 화해하는 데 적극 공헌하였다.
그리고 이 일가를 주변으로 하여 엮이는 것이 '무조건 같이 살아야지!'가 아니라 물이 섞이듯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
그러면서 시청률이 어떠했는가?

이런데 과연 그 미친 사랑만이 드라마 주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