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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내 인생> 최악의 시나리오라 쓰고 사실은 최상의 초필살기 시나리오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8. 1. 20. 09:54

<황금빛 내 인생>을 보면서 인내심 테스트를 하시는 분들이 요즘 많을 겁니다.

특히나 최도경의 바보 행각을 보신 분들이라면 더더욱.

자, 담배보다도 더 노답이라는 최도경의 사랑 중독에 답답해하실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저는 이 드라마에서 엄청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앞으로의 전개인데요. 이런 적이 한 두번이어야죠, 드라마들에서......


그래서! 한 번 최악의 전개 시나리오를 꼽아 볼까 합니다.


Scenario 1.

서지안과 서지수가 서태수의 집으로 돌아오면 그야말로 "이러려고 우리가 드라마 봤나 자괴감 든다!!" 이 말이 저절로 나올 겁니다.

왜냐구요?

서태수의 부인인 양미정이 두 사람의 인생을 망쳐놨는데 그 사람이 있는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여러분 같으면 이게 가능해요?

(서태수 씨가 안 됐긴 하지만...... 어쨌든 양미정이 미친 짓을 하기는 했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전개가 얼마나 많이 아름답게 포장되었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니, 진짜 서태수가 진짜 암이었다면..... 그야말로 <부탁해요 엄마> 표절작 될 뻔했네요. 서태수가 받았던 고통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이런 점도 고려했다고 봅니다.

(여담이지만 <부탁해요 엄마>에서 2세대들은, 단언컨대 절대로 1세대보다 더 불행해질 겁니다. 산옥 여사의 말도 안 되는 철학과 1세대의 미친 오지랖이 버프를 줬거든요.

덧붙여 말하자면, 어떤 의미에서 산옥 여사의 폐암이나 서태수의 암 전개는 사족입니다.)


Scenario 2.

최도경-서지안 결혼.

이게 왜 최악이냐면 그 동안 서지안이 해성을 떠난 후에 최도경이 한 일이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쓸데없이 서태수에게 서지안의 생존 사실을 알려주고, 상금과 아침을 빌미로 찾아오고, 쉐어하우스에 동거까지, 얼마나 소름 끼칩니까?

만약에 이게 실제였다면? 최도경은 26회에서 그냥 죽었습니다. 최은석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때 결정적 도움이 되지 못한 인간이, 다시 자신을 지옥으로 끌어넣으려는데 어찌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니, 26회가 아니더라도 서지안이 최도경 끌고 37회에서 동반자살 시도했을 겁니다. 노영희 대표가 스토커처럼 반가워하다가 최도경이랑 같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비 죽인 원수마냥 취급하는데 누구 때문이라 생각하겠습니까? 같이 죽고 싶겠죠, 리얼.....

변태를 고치는 데는 말이죠, 결혼이 아니라 환생이 답일 겁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환생은 못하니까, 하드웨어를 부숴야죠, 아멘.....



네, 뭐 좋습니다. 노명희 대표가 변태적인 자식 사랑꾼인 건 아는 사실이고, 양미정이 노답인 것도 알아요.

어차피 노명희 대표는 서지수, 서지호 죽이려고 들 거고. 뭐 그러라 하세요. 안 말립니다.


그런데 진짜 최소한의 선은 저 2가지입니다. 저것조차도 넘어선다면..... <황금빛 내 인생>은 <부탁해요 엄마>보다도 더 이하의 망작이 될 것입니다, 분명.

아니, 정확히는 망작이라 해서는 안 됩니다. 저 두 작품은요.

<부탁해요 엄마>에서 긍정적으로 취급받았던 주인공 이진애나 강훈재나 임산옥이나 찬양받고 진정한 어머니요 딸이요 사위요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는 최악의 미친 모녀 아니면 자기를 버렸어도 아버지라 부르는 천하의 호구라는 점을 드라마의 전개를 들어 비판할 수 있으며,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안, 서지수도 호구 같은 면을 보이고, 변태 최도경은 말할 것도 없지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데도, 기사에서는.


그러므로 수정하겠습니다. <황금빛 내 인생>은 <부탁해요 엄마> 이후 오랜만에 보는 최고의 안티 파시즘 + 풍자 드라마입니다. 저 2가지 시나리오가 이루어지면 말할 것도 없는 드라마지요.

그러기에, <황금빛 내 인생>, 대상의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PS : 그리고 추가하자면, 드라마 2배는 연장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해서, 자매끼리 사이가 안 좋은 노명희 대표의 패밀리도 한 번 서태수 패밀리처럼 멸망해가는 걸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노명희 패밀리는 분명히 멸망해야 합니다. 고통을 줬던 만큼, 한 번 고통받아 봐야죠. 이것도 설마 하하호호 거리면서 때울려는 건..... 아니죠? ^^


그 대신 서지안보고 꼭 용서하라고 하세요, 안 말립니다. 지금의 서지안에게 맞는 아주 훌륭한 전개죠.

물론 조건을 달아야겠죠? 최도경은 이 세상이랑 꼭 작별해야 하겠어요. 말했잖아요, 변태의 하드웨어는 바꿀 수 없죠. 바꿀 수 없으면.... 뭐.... 그게 현실적이죠? 그 있잖습니까, 어떤 리얼 빨갱이 양반들처럼. 감히 태극기를 들고 다니는.

노명희 대표에게는 아쥬 연인같은 아들인 최도경인데 최도경이 떠나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건 없지요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