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double side

어서 와, 얻어맞고 지낸 사람은 처음이지?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9. 5. 23. 00:35

어제랑 오늘의 일이다. 다음 주에 있던 대행사 때문에 거의 오랜만에 중간 부서에서 모였다. 아니, 정확히는 나만이다만. 갈 이유가 없었으니까, 매일 10시 반에 차 마시자고 그러던데.

 

여튼 어제 있던 모임 내내 뻔하다고 생각되었다. 워낙은 대행사가 끝나도 그렇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또 하나가 더 있었다. 수석관님이 와서는 이 모임은 아무것도 아니고, 공동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중간 부서별로 하게 해서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면서 너무 슬프게 보였다. 왜냐고? 8년 전의 나처럼(깨달은 거야 5년 전이었지만) 시도도 못 해보고 좌절할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수석관님이. 아마도 수석관님이 예전에 있던 직장에서는(올해 왔다.) 그게 통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한 가지를 보고도 열 가지가 보였던 나에게는 절대 안 통할 이상이었기 때문이지.

 

 

그리고 오늘은 역시나 그랬지만, 힘들었다. 정말-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만-일부러 그러는 거 아닌가 여겨졌던 것처럼. 그래서 오늘은 업무가 끝난 다음에도 엄청 멍때리고 있었던 것 같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그러면 일을 찾아보면 될 거 아니냐고? 그런데 난 묻고 싶다. 내가 일을 찾으면, 동업자들은 끼워 줄 가능성이라도 있나?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할 건가? 안습하게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 꽃길밖에 못 걸은 분들이니까.

 

"꽃길만 걷자." 이 말 말이다.. 꽃길밖에 못 걸었던 사람이 했다면 어떤 의미가 되었을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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