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double side

My Last Party on the job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9. 2. 26. 00:54

오늘 송별회가 있다는 말에 갔다. 사실 이제는 멀어질 일만 남았기 때문에 갈 생각은 1도 없었지만 이번에 전출가는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였다. 친해지려 했던 사람들도 많았고.


내 직장이 소규모일 때도 약간 그렇긴 하지만, 대규모일 때는 동업자들 간에 보기가 더 어렵다. 공간도 공간이고 중간 부서별로 묶여 있으니.. 그런데 문제는 친해지려 했던 사람들은 다른 부서라 평소에 보기는 힘든 것이 당연한 일. 여튼 저런 이유로,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


오늘 사진들에서 본 것이지만, 작업을 하다가 늦게 도착했다. 아니, 원래는 5시인데 4시 50분쯤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게 왜 늦냐고? 왜냐면 난 아싸니까 ㅋ.... 잘 안 뜨이는 곳에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 행정사님 한 분이 문 앞쪽에 앉았길래 '여기라면 그렇게 앉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해서 앉았다. 하지만 문제는 (현 시점에서) 예전 중간 부서 분들이 앉고야 말았다.


그 중에서 했던 말 중에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 말이 있었는데, 그분에 따르면 원래는 말을 잘 안하고 살아서 선택한 것이 야간대학이었는데, 거기서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분이 간과한 사실, 내가 여기에 있으면서 5년 반 동안 개고생했다는 사실. 야간대학에서 개고생 안했으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거 아닌가? 진짜 힘들면 말도 못하지. 그러니 역시 꽃길만 걸은 사람들은 날 구원해 줄 수 없다는 걸 증명한 셈이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그놈의 1차가 엄청 길었다. 3시간 반 동안 했으니까. 아는 사람들은 안 오고, 나만 보는 사람들만 많으니 잠올 지경이었다.

그렇게 해서.... 거의 1시간 걸려 집에 도착했지.


그러면 제목은 뭐냐고? 말 그대로다. 이걸 이후로 더 이상 직장에서 하는 모임에 난 없을 테니까, 완전. 전체 모임에는 그래도 작년까지는 갔지만. 이미 끝을 아는데 내가 기대를 심어 줄 이유가 없잖은가.


PS: 대체 마지막 문단이 어떻게 가능하냐 하면... 내 직장이 묶여 있으면서 느슨하게 서로 독립되어 있는 체계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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