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잃어도 길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
대지의 일에,
그저 하하거릴 뿐이라,
갈릴리 호수로 향했던 십자일 뿐이라.
텅 빈 마음에,
태양이 있고, 물이 있고, 고리가 있고,
사라져 간 기억도 있다.
기억은
자기가 황제의 가문이었다고
은하까지 속인다.
저 찢어진 역사서여,
글자가 찢겨져도 텅 빈 마음이 모를 줄 아느냐?
네 안에 있으면 마음이 채워질 것 같으냐?
그저 진자만을 옮기는 슬픈 손이여,
충성맹세를 듣겠느냐?
낫과 망치와 붓처럼
도리는 낙인이 찍힌 자는 평생 가난할 뿐이라.
찢어진 역사서가 후손을 남김이니라.
자신이 아니면
저울에서 밀어낼 추일 뿐이고,
닭과 꿩만이 마음껏 풀어질 뿐이니,
아! 더 이상 보지 못할 사서라.
그래서 하늘에 닿지 못하니라.
나라를 망친 자, 나라를 논할 수 없으니,
도장 하나로 감히 하늘을 논한다.
별 하나만을 가지고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틀림없이 어떤 시골 청년이 말한 행성처럼,
별은 전공(田共)의 세계를 떠돈다.
별은 그들을 따라 천상에서,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
하늘의 길에서만 불리는 이름들.
별이 좋다고 했다.
전공의 세계에서,
별의 선물에 웃어주는 것이 좋다고.
그는 사서에서도 못 봤다고.
그래서 별이여,
여기서 훨훨 날아라.
섬오랑캐니 뭐니 더 이상
피를 흘릴 수 없도록.
도장 하나로
너의 전사들을 따돌릴 수 없도록.
전공의 세계에서의
관계를 끊을 수가 없도록.
별 해와 달에서 태어나,
의지하며 비추지 않으리라.
어떤 꼬리라도 자유로워지리라.
새롭게 빛나 이제는 구원을 얻으리라.
'Side A: the wander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조건 (0) | 2015.03.09 |
---|---|
아니, 당신의 피가 그 색이었소? (0) | 2015.03.07 |
나는 왜 금릉에 왔나 (0) | 2015.03.05 |
전역한 게 맞는가 (0) | 2015.02.11 |
왜 1월에 북상했나 (0) | 201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