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최후의 보루,
서남방과 나의 DMZ,
건너면 남방의 귤도 지뢰가 되는 곳에서
나 비극의 시를 쓰지 않기 위해.
품안에 있다고
화장으로 숨길 수 없다.
바로 서지 못하는 자,
인간이 등차수열일 뿐이고,
슬픈 열맞춤이 한강을 부수고,
번제를 사칭하여 목숨을 빼앗아갔나니.
이제 65년에
전쟁이 시작이라 말하라.
아니, 전쟁을 끝내라 말하라.
평범은 어려운 것이 아니니.
내려놓음으로, 하나하나의 함성으로
계단은 쌓이느니!
넘을 수 없는 문턱,
나 쌓으러 여기에 왔다.
김탄의 헛소리
다시는 듣지 않기 위하여.
반역의 피,
헤멜 수밖에 없는 지진아의 피.
내가 돌멩이를 내려놓았던 그 세계에서,
세계를 만나면
나의 사심(士心), 날개를 펼치니,
명패도 저주받은 피도 없이,
나 자신을 그대로 봐주는 세계가 있다.
내가 사람이라 하는 자매들 있다.
언어 그리고 오락,
가벼움 속에 무거움이 있고,
가벼움 속에 진심도 있다.
단지 복실강아지의 이야기는 아닐레라.
14년의 복실강아지가 되어,
반역의 피가 저지른 오류,
나 다시 지키리라.
세계에서 다시 홀로서기 위해 나 지키리라.
홀로설 때, 바로설 때,
베르나도트의 라이프치히를 노래하면서,
그대, 손잡고 말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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