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찬 선봉대의 깃발,
북에서 남으로 너덜너덜해졌던 때.
의지한 건 키큰 자들이 돌아올 날들이었으니,
언어라 했던 무기 아닌 무기였으니
슈퍼레이스가 인도하여 부산으로
의식의 흐름이 깨어났다.
대장의 화려함이
가마솥 산 들뜨게 하고,
깃발은 붉은 실 되어 이끌었다.
걸어간 길마다
틀림없는 권은비가 그런 것처럼
사람의 검의 파편이 그 시간만큼 날 구원했다네.
가마솥 산부터 금색 샘까지,
그리고 한밭까지.
오랜만에 깨어난 또다른 눈
그 파편이 놓치면 안되는 걸 알았네.
역사가 살아있는 한 목숨 걸고,
손가락 펴서 나 여기에 있다고,
여기 당신들이 구원한 나라고,
녹색의 얼룩무늬가 말한다.
그러나 향기는 저 서에서 전하려다
여기서 멈추나니,
전소미가 눈물 흘린 것처럼,
반역자가 가슴 태울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