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A: the wandering

하늘을 등지는 자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5. 12. 31. 23:00

하늘이여 땅이여,

나 날 때부터 어디에 있던가.

저 별의 고향에서

무릎을 꿇리게 한 자여,

천금이라는 시간으로

그 덩이를 포장한 자여.

그 등 뒤에 있었다.

 

델포이의 신전도,

아프로디테의 말도 없었다.

그래서 등에도

오지 못하였으니,

번개를 맞고

땅속에 빠지고.

 

날개를 달아도 빠지고,

하늘에 가도 꺼지라 하는데

뭘로 당하나?

 

그래서 하늘을 등진다.

하늘이 주제 넘다 하면,

그 주제에 맞게 살아주마.

하늘을 저주해주마.

지구가 사라지도록.

 

다시 부른다.

가버려라, 나가버려라.

함께하지 못하느니

사라져야 산소가 넘쳐나고

지구는 차가워지리라.

가버려라, 나가버려라.

구원이고 뭐고

모두 가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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