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속부터
하늘이 저주한 자,
하늘을 등지려고
모두가 살게 하기 위해,
그래야 당신들이 살기에.
오영숙 같은,
김영호 교감 같은,
강진우 같은 사람들과 사는데,
어찌 하늘이 싫지 아니한가?
미친 긍정으로
장새벽처럼 박아버릴 일을.
나 주군을 찾아 말하였다.
죽음만이 자유롭다고 말하기 전에.
말하느니,
모두가 그러함에
빌어먹을 인생에 좋은 거 없었느냐고?
그대,
낙인을 떨쳐낸 자가 아니냐고!
아!
나 낙인을 지울 거라고 할 수 있었는가?
지고 감에.
마홀군에서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낙인은 지금도 박혀 있지 않았겠느냐고.
그러나 말하노라.
억만금도 없는 내가,
있어본들 그대 왜 정이 없냐고,
기둥을 털어야 하지 않냐고!
있어도 될까?
반역자가........
낙인인데!
허나 대천사가 보여주었으니,
믿지 않았던 것이 덩굴처럼 보이고,
그 덩굴에는 나팔꽃이 예쁘게 무성하도다!
똑같은 색이라고, 그대 반역자가 본 것이 아니냐고.
배신의 색은 우리에게 달랐다고.
그래서 다시 반역자가 말하노라.
믿음당했다고, 믿겠다고.
틀림없이 아르크의 그 사람이 본 것처럼,
없어도 있었던 것처럼......
이미 대천사의 날개로 물들었으니
얼룩덜룩해도 얼룩함이 아니라고.
배우지 못한 자가 기억에 남으니,
대천사를 닮은 자의 자당이 남긴 말처럼
독한 연기는 독기를 멈춘다고.
믿음당하리라, 믿으리라.
그대들이 반역자를 구원하였으니,
배신의 늪에서 꺼내었으니,
아직까지는 하늘을 등지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등지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그 피의 길에서.
않기를, 않기를.
강진우가 그런 것처럼 햄스터같이, 살인자조차도 긍정하지 않게,
이끄는 것보다 함께 갈 수 있게....
'Side A: the wander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주인공일 수 없어 (0) | 2016.01.06 |
---|---|
당신들은 슈퍼맨 (0) | 2016.01.06 |
하늘을 등지는 자 (0) | 2015.12.31 |
불사조가 모를 리가 없지 않던가 (0) | 2015.12.19 |
격이 다르다 Ⅱ (0) | 2015.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