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세요, 형수? 그러면 이건 어때요? 말마따나 내가 선봐서 결혼한다 쳐요. 그러면 내가 올 때마다 '아이구 내 새끼~~~' 그럴 것 같아요? 아뇨! 내 부인을 '으이구~ 남편이 저러니 마누라란 년도 멍청하지~' 그럴 거고, 내 자식들에게는 '아빠가 등신이니까....' 그러겠죠.
아버지나 어머니가 나빠서 그렇냐구요? 전혀. 인간의 생각이란 건,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어쩔 수 없어요. 이건 성별도 나이도 초월해서 다 그래요. 난 그걸 듣기 싫도록 경험했구요. 대체 어머니가 말하는, '잘 산다'는 기준이 뭔데요? 난 모르겠어요. 아무리 남들이 말하는 잘 산다에 맞춰도, 전혀 이쁘다 안해주니까!
정 못 믿겠으면, 제가 결혼 해 볼게요, 선 봐서. 진짜 원하는 대로 탈바꿈해서 선봐서 결혼할게요. 그러면 알겠죠, 진심. 아버지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저 새끼는 우리 없으면 인스턴트나 처먹고 살다 어차피 일찍 죽을 새끼라 해서 무덤에다 안 처박으면 다행일 거에요, 과부랑 고아 안 만들면 다행이라구요!!
정말로 못 믿겠으면, 저에 대해서 좋게 말해 보세요, 형수. 그러면 얼마나 내가 불쌍한 새끼인데 100시간을 듣겠죠. 인간이란 그런 거에요. 그러면 어차피 휴일도 얼마 안 남았고 해서 이만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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