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문에서 내려서 강의실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오늘 강의들은..... fail.
왜냐고? 두 강의 다 먼저 한 것이 소개, 소개밖에는 없었다. 나한테 필요한 건 어떻게 하는가 그거인데.
그러던 중에 동화책의 주요 줄거리를 말하라는 것이었다. 나 포함해서 다수.
그래서 나오기는 했는데 나오자마자.....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직장에서 빌어먹을하게 당했던 기억 때문인 걸까.
겨우 머리를 짜내서 말하기는 했는데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난 다음 내가 아기같아 보인다면서 남으라는 것이었다(질문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에 대한 동화였는데 거기서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는 것).
순간, 빌어먹을 기억이 발동해 버렸다. 나에게는 ing인, 계속 언제나 챙겨줘야 할 애기 취급받고 있는 나 자신이. 제일 싫은 모습이.
"아....... 창피해요.........." 라면서 결례를 무릅쓰고 자리로 가 버렸다. 그런데 어떡해. 안 그러면 다시 엎어버릴 것 같았다. 예전에 서울에서 RS가 있었을 때 석고상이 안 되는 날 저주하면서 찰흙이 담긴 비닐을 미친 듯이 내려친 내가.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못 했다. 그 다음 강의도 그냥 토론이 뭔지 그냥 소개하고는 보여주는데, 그래, 보여준다고 뭘해? 뭐 어쩌라구? 그렇게 모아서 할 거면 차라리 조별로 모이게 하지.
진짜 공짜로 밥 주는 것만 아니었으면 이 RS는 안 왔을 것 같다. 진짜 나 놀리는 것도 아니고..............
'Side F: magic diary > 환상 없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방에서 1. 홍대와 잠실 (0) | 2017.08.09 |
---|---|
남방에서 5. 난 장기자랑 못해 (0) | 2017.08.06 |
남방에서 4. 15시간이 되는 이유 (0) | 2017.08.03 |
남방에서 2. 직접 해보는 것 (0) | 2017.08.01 |
남방에서 1. 피의 심장부로 (0) | 2017.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