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F: magic diary/환상 없는 이야기

북방에서 2. 젤나가 맙소사!! 부채가....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7. 8. 10. 22:02
아침부터 비가 왔다. 비가 오는 거야 아주 환영이지만(김천에 비가 이틀 이상 안왔으니까 올해는....) 문제는 우산이 없다는거;; 당연히(?) 비가 안올거라 생각했으니.....
그리고 오늘은 빵이랑 아이스티를 먹었다. 그런데 그때 냉수가 아니라 미지근한 물이라... 맛이 없었어ㅠㅠ

나왔을 때는 비가 드문드문 왔던 때였다. 이번에도 강의들은..... 할 수는 있지만.... 내 현장에서는 무리인 것들이었다. 내가 본 그들은 마법사니까.
그리고는 오랜만에 콜라를 마셨다.

오후에는 한국화에 대해서 들었는데 그걸 실제로 해본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부채에!!
헉........ 진짜 못하는데......... 뭐할까 보다가 물총새를 골랐다.
먼저 화선지에다 그렸는데 아....ㅠㅜ 음영을 못해ㅠㅠㅠㅠㅠ 그런데 보더니 강사 왈, 바로 부채에 옮기라는 것이었다. 뭐요?! 나한테 원한있는거지?! 부채 망칠일있수?!!
여하튼 그림을 그리고는 붓칠을 하기 시작했는데..... 으악! 번졌어!! 망했다고 생각하고는 붓을 던져버렸다.
강사가 그걸 보더니 잘했다고 하는 것이었다(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물총새의 부리부터 시작해서 눈, 몸통 옆부분을 그렸는데 거기서 번져버렸다.).
뭐? 지금 누구 놀리나..... 그러더니 왼쪽 부분은 그려주었다. 그걸 보고는.....
'어차피 망친 거, 또 망치지 뭐.'
그리고는 진짜 생각없이 그렸다. 다리부분을 번지게 하고는, 물가의 물도 우왕좌왕하게 하고, 물총새 또 하나를 그렸는데 진짜 날라리처럼 그렇게. 그리고 별이랑 풀도 함께.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보기좋게 나왔던 거였다. 뭐지?!!!! 진짜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젤나가 맙소사!! 천하의 치매 보인자 시카의 손에서 이런 부채가 나왔단 말인가!! 뭣보다 버림받은 이후로 그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한 성공이었다.

정말 그걸 보물처럼 들고 있었다. 끝나고 나서도. 어차피 끝나고 밖에 비가 와서 부채를 말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한 5시 20분까지 전시관에 있다가 pc방에서 사진을 보정하고는 다시 씻고 온.

그런데 여름에는 에어컨이 있어야해 비가와도..... ㅠ

PS : 점심 때 전화가 왔는데 형이 7급에서 6급으로 승급했다고 했다.
잘된 일인데..... 감흥이 잘 안생기는건 그동안 시달려서 그런지도;;; 좋지, 좋은 거지, 승급했는데.
다만 그 때문에 본가에서 축하파티랍시고 부르지만 않았으면 한다. 그러면 싸우니까. 백퍼. 작년 내 생일 때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