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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 신사들의 이야기 - 3. 성태평, 절반의 히든 카드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8. 2. 15. 01:37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커플들은 정말 세기의 일들을 많이 겪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또 하나 설마 그럴까? 할 수 있는 커플이 있다. 바로 성태평과 이동숙이다.

성태평이 성준이라는 이름으로 가수였을 때부터 팬이었던 이동숙이었는데, 10여 년 후, 가수가 바로 옆에 있다고?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여 성준을 돕기 위해 이동숙은 딸 김다정의 적금까지 훔쳐가고, 그 덕분에(?) 성준은 배삼도, 이동진, 강태양과 의형제가 되며 이동숙의 맞선까지 거쳐서 결혼하게 되지만, 이것은 여기서는 다른 이야기다.


성태평은 이동숙과의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다. 당연하게도 커플이니까. 그런데 그 외에도 에피소드들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기도 한데, 본격적으로 성태평이 부각되었던 것이 패션쇼 이후이다. 자, 뭐라고 했냐고? "저 두 사람 수상한데?"


그 두 사람이 누구냐 하면, 바로 이동진과 나연실이었다!!

그렇게 해서 이동진이 홍기표를 만나고 난 후 나연실을 안심시키고 나서 찾아온 성태평. "동진이 너 요즘 연애하지? ㅋㅋ" 그렇게 해서 이동진이 정색하니까, "참나,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네? ㅎㅎ"


그리고 나연실이 행방불명된 후 방황하던 이동진에게(이 때는 이동숙과 결혼한 후였다.) 매형으로써 말한다. "내 생각에는..... 분명 장모님이 연실 씨한테 무슨 말을 했다 이거지." 그리고 그것은 이동진이 나연실을 찾아나서는 단서가 되었다.



문제(?)는 성태평이 두 사람의 에피소드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이 대표적으로 이 3가지라는 것이다. 응? 이게 전부라고?!

그렇다면 이것이 의미 없는 일이었다는 말인가??


그러나 첫 번째에서 이동진-나연실에 대하여 말했던 것을 생각해 보라. 그 때 필자가 두 사람을 보는 모습은, 이동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왜? 주인공 버프를 거두고 보자면, 이동진의 행동은 나연실보고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독단적이었다. 그리고 앞에서의 성태평의 행동들을 들여다보면, 이동진이 적어도 성태평과 함께 나연실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했더라면, 적어도 홍기표-민효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의 통찰력을 가진 것이 성태평이기 때문이다. 혈연으로 묶였기 때문에 그것이 모순적이게도 핸디캡으로 작용해서 문제지.....


나연실에게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했지만, 정작 끙끙 앓았던 것은, 이동진이라는 결론이다. 그러나 비단 이동진-나연실에게도 아닐 것이다. 여러 커플들에게도 어쩌면 성태평은, 만약에 적절히 썼다면 쉽게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을 치트키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