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double side

착각의 늪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20. 4. 26. 22:38

1.

지난 주 월요일부터 사실상 전반기가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도 온라인으로.

그런데 의외로 오프로 할 때보다도 괜찮다고 생각되었던 게 함정이었다. 거의 죽을 각오로 포스팅이란 포스팅은 썼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따라와주는 편이었다. 정확히는 어느 정도 반응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그러는 거지만...

 

2.

그 때문인지 기관장이나 부기관장이나 다들 잘하고 있다고 말한 걸 수석관에게 들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게, 어차피 직장에서는 난 기대를 안 하기 때문이지. 아마도 업무 때의 수많은 게시글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내가 맡은 업무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왜냐고? 포스팅을 하나만 띄우면 구성원들은 또 놀 게 뻔하니까.

 

3.

그런데 목요일에 어떤 부서장으로부터 갑자기 카톡에 들어오라고 한 것이었다. 그 쪽 구성원들은 카톡이 잘 먹힌다나. 난 당연히 싫다고 했다. 카톡 때문에 묶여서 쓸데없이 정붙이면 어쩌려고? 거기다 시스템들이 잘 갖춰져 있는데 왜 카톡을 쓰는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그러나 결국 쓰고야 말았다 금요일에. 왜냐면 카톡이 없으니까 본인한테 계속 물어본다며. 그래서 그 시간에만 카톡에 초대받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하....... 뭔가 김도란이 되어가는 1단계라 그렇네.....

 

4.

부기관장의 연인이나 다를 바 없는 행보는 갑자기 또 계속되었다. 내 명의로 되어있는 사무실에 청소도 해 놨고 비품도 갖춰놨다면서 인자한 미소를 짓는데 그게 엄청 부담스러웠다. 그러면 나보고 미리 청소해놓지 그랬냐고? 왜냐면 쓴 적이 없으니까 계속.... 그리고 나에게 말하면 내가 안 할 것 같은가? 그렇게 계속 내 편의를 봐준다는 게 만약에 내가 시가 아니라 도에서 떠들석하게 뭔가 못하면 날 죽이려는 것 같아서 더 그랬다.

혹시나 오해하는 것 같아서 말하면 난 부기관장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 패턴이 그렇다. 날 금지옥엽인 양 뭐든 퍼주면서, 정작 내가 힘들 때는 숟가락에 반찬 놓아두는 것밖에 못한다. 그러면서 내가 힘들어서 탈출하려고 하면 지지고 볶아도 그 안에서 하라면서 날 가둬두고는 끝내는 재수 없다면서 날 버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드라마에서 보는 그런 사람들의 패턴은 그렇다. 지능적으로 사람을 죽여놓는.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을 몇 보지 않았던가. 예를 들면, 예전 기관장이라든지.... 예전 기관장이라든지..... 날 죽여놓지는 않았지만 나보고 후배니 뭐니 드립은 다 치면서 정작 나에게 도움이 된 건 실드밖에 없었으니까.

 

5.

아이러니한 건 오프로 전환될 때 내 제삿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 어이가 없지? 왜 제삿날로 단정짓냐고? 직장 안에서 날 인간으로 보는 사람이 몇 될까? 궁극적으로? 또 그럴 것이다. 날 놀아주는 사람 취급하거나, 날 천덕꾸러기 취급하거나, 내가 무섭다면서 못 다가오고는 그러겠지. 안타깝지만, 내가 본 직장에서의 패턴은 그랬으니까. 글쎄, 오프에서 봤을 때 진심 딱 알겠지. 얼마나 날 호구로 보는지. 슬슬 내가 악당이 될 준비를 해야겠다. 아, 물론 출사자 세계에서는 상관 없으니까 걱정 안해도 됩니다.

 

6.

여튼 주말에 촬영을 두 번 갔다. 그러나 말하지만 이건 어케 보면 '빚을 졌기 때문에' 간 것이지 촬영의 재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알아두면 좋겠군.

'Side B: double 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에서 유를 창조? 흠....  (0) 2020.05.12
여튼 사는 중  (0) 2020.05.03
무슨 개구리 기타치는 소리를......  (0) 2020.04.08
다시 지옥으로  (0) 2020.03.31
이틀간 있었던 일  (0)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