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D: toward ground/On the Stage

희망고문이 세 번이면...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5. 2. 10. 21:34

걸그룹 안 보고 살아온 적이 어디 있겠냐만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던 걸그룹이 있었다. 바로 나인뮤지스.

 

<나인뮤지스: 그녀들의 서바이벌>에서도 현시창인 모습과, 그리고 암울한 멤버들의 후일담에 대해서는 나왔고 많이 알려졌던 바이지만 더욱 더 처절했던 것은 멤버들이 자주 바뀌었던 것. 그나마 애프터스쿨은 졸업제라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그 애프터스쿨도, 박지영 대장님이 졸업하고, 그리고 가으니도 들어왔지만은.... 작년 마지막 날에 주연이 졸업하게 되면서 비슷하게 됐지만... 리지 컴백이 아니었다면..), 라나, 혜빈, 재경, 은지, 현주씨, 류님... 생각보다도 너무 많이 바뀐 것이.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트윗에서도 마인들을 제법 팔로우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처절했던 건, MTV 더 쇼에서 1위 후보가 되었을 때 모습.

그 때 봤던 것은 마인들이 문자투표를 해 달라고 했던 수많은 트윗들과 인증샷.

그렇게 수많은 화력이 집중되었는데 돌아온 건 3위였나? 그랬었다.

그리고 두 번째 1위 후보가 되었을 때는 거의 기억이 없었고...

오늘 세 번째로 1위 후보가 되었을 때는 2주 전보다도 많이, 거의 내 탐라를 가득 채웠었다.

심지어 타 팬들에게까지 부탁했던 마인들!

사전집계가 동점일 때 어느 정도 기대했건만..... 슬픈 건 2위라는 사실이었다.

 

 

그걸 보고 들었던 건, 예전의, 그리고 지금의 나였다.

재수 시절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실수들 때문에 경기도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

복직 이후에 바뀌어지기를 기대했건만 돌아온 건 인간들의 수많은 배반뿐.

그 빌어먹을 기억들이 지금과 겹쳐보이는 사실이었다.

 

그래, 2위도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그 빌어먹었던 내 모습이 느껴지는 건... 어떡해?

그래, 나인뮤지스가 이렇게까지 가 본 적은 없다. 지금까지. 그것만으로도 관망자이기는 하지만 좋은 것이지.

 

그러나,

1위를 할 수 있음에도 계속 놓쳐버리는 이 고문 때문에 언젠가는 다들 지쳐 버릴까봐, 그리고 나처럼 되어버릴까봐 이 반역자가 슬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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