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컨셉 때 엄청 안나왔던 터라 나는 세번째 컨셉에서 미리 테스트를 해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절망이었다. 왜? ISO를 아무리 늘려도, 셔터스피드를 아무리 줄여도 밝게는 나오는데 선명도는 그야말로 막장 오브 막장이었다. '이제 알았어? 넌 안돼~'라고 비웃는 것처럼, 카메라는 실패한 사진만을 보여줬다. 그리고 실제 촬영 때도 마찬가지. 아예 우박이 내린 것처럼 화질은 생태적으로 막장이었다. 그래서 아사월 님의 바디와 렌즈를 가지고 찍었는데...... 결과는 단 4장. 그것도! 이건 4월에 태희님 촬영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 때부터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내가 싫고 밉고 바보같고 멍청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정말 용서가 안 되었다. 왜 나는 안 되는 걸까? 그래서 신설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