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A: the wandering 74

표절

하수구가 집인 인간에게, 땅 위에서 살았으면서 누가 바꿔보겠다 하는가. 누가 꽃길을 만들고 누가 흙탕물길에도 헤어지지 않겠다 하는가. 하수구 물도 마셔보지 않았으면서 베이고 찢겨져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너만을 바라보겠다고 똑같은 각도로 마이크를 잡는다. 너 지탱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 앞으로 30년을 함께하고 싶다고. 하! 누가 지탱한다고 하는가. 누가 함께할 수 있다고 하는가. 당신이 잡은 마이크, 벚꽃이 피어오르는 순간 소리는 죽어버릴지니. 깃털이 흩날리는 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지니. 벚꽃과 깃털을 따라하겠다는 저 행복한 소리, 위험한 행복한 소리에 웃다가 죽을지도 몰라 귀를 막는다. 말하라. 미야와키 사쿠라를 구원한 것은, 이채연의 말이 먼저가 아닌 외로움 속에서 같은 외로움에 같이 있었던 것..

전소미가 남긴 말처럼

자랑찬 선봉대의 깃발, 북에서 남으로 너덜너덜해졌던 때. 의지한 건 키큰 자들이 돌아올 날들이었으니, 언어라 했던 무기 아닌 무기였으니 슈퍼레이스가 인도하여 부산으로 의식의 흐름이 깨어났다. 대장의 화려함이 가마솥 산 들뜨게 하고, 깃발은 붉은 실 되어 이끌었다. 걸어간 길마다 틀림없는 권은비가 그런 것처럼 사람의 검의 파편이 그 시간만큼 날 구원했다네. 가마솥 산부터 금색 샘까지, 그리고 한밭까지. 오랜만에 깨어난 또다른 눈 그 파편이 놓치면 안되는 걸 알았네. 역사가 살아있는 한 목숨 걸고, 손가락 펴서 나 여기에 있다고, 여기 당신들이 구원한 나라고, 녹색의 얼룩무늬가 말한다. 그러나 향기는 저 서에서 전하려다 여기서 멈추나니, 전소미가 눈물 흘린 것처럼, 반역자가 가슴 태울 뿐이네.

추격을 허하다

반역자가 되고 열 개의 성상을 넘어 이런, 데스노트를 너무 늦게 얻었다. 새로운 노트에서 위협하니 누가 너를 잡을 수 있는가? 너를 잡을 자 있겠느냐? 잡힐 때까지 너 쉽게 죽을 수 없으리라. 허나 진정한 금빛 아래서 잡힌 너는 영생을 얻으리라. 아! 노트를 괜히 얻어 죽느냐 사느냐 질주하니, 그래서 나 추격자에게 폭약을 날려 찾지 못하게 하리라. 최도경 같은 자여, 한 번 날 쫓아봐라. 쓸데없는 정에 동거의 음심을 품은 네놈! 적에게서 적을 잡는 헛된 망상은 차라리 내가 적이어야 하라! 이런, 잡히지 않아서 억울한가? 날 잡지 못하면 시한부 인생인가? 너의 데스노트에서, 네가 적은 음심은 쓰레기일지니 너에게 줄 것은 독사과일 뿐. 음심은 19금이 아니다. 너 없이는 못살게 하니, 오오! 비난하는 배우들..

붉은 것일뿐

수많은 오고가는 길,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있다.예비 아들이니 딸이니사위니 며느리니,앞에서는 인종의 모습이요,뒤에서는 인조의 모습이라네. 사랑한다는 눈물컵에다 칼날을 꽂아 물이라고 마시게 하고,사랑한다는 포옹죽을 때까지 같이 살자는 족쇄다. 붉은 하늘그리고 붉은 역에서,빌어먹을 궁전에서 아무도 보지 않기를왕자의 관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슬픈 눈맞춤

왕자님은 황금색 비를 우산으로 막고,돌아갈 수 없는 하늘의 반대를 본다. 여왕의 말은칼이 되어돌아오라 돌아오라 독이 든 꿀. 황태자도 황태자비도다정하게 진현하거늘너는 피와 살누가 줬느냐?반역죄로 심판받을 것죽여버릴 것살려뒀더니못 참겠다 찔찔 울어라.울면서 무릎 꿇어라.그리고 왕자면서.... 노예가 되라고! 왕자는어디서든 왕자인 것.혈통을 피할 수 있으랴?백조가 오리 속에 섞여 있다 해도 오리인가?아! 눈이여.슬픈 눈에는 같이 울더니,기쁜 눈, 저 변경이라고부끄러운 왕자로다, 부끄럽도다. 너는 혼자,혼자기에 우리가 안 먹이면 죽는다고,독약도 보약이다.그 보약을 먹으면서얼마나 괴물이 되었는지는 안다. 변하기 싫은 왕자가속 이야기에도 여왕이든 황제든,너는 맞을 짓,죄 받고 목 잘려야 하는 것.칼만 안 들었지 ..

계속되어야 할 노래

검은 학사모누구도 쓰지 못하니쓴다면 기억은 사라지리라.동지든 선배든 후배든지나가는 사람으로 되리라.여보, 당신만맞다고 하는 것처럼. 마지막 결집선조의 뼛조각을 찾아깃발의 맹세 외치기 위하여.아! 그러나 신은제주교육대학교를 집어삼킨 자들의등 뒤에 있었구나. 피투성이 손가짜 보석이 박힌 왕관무거운 원수복을 입은 자여,자주 민주 통일교육의 힘찬 선봉의 기지에한 번씩 당도했다네. 보네, 쉬는 시간마다 하하하.카페에 가자고 하하하.술을 먹자고 하하하.고기를 먹자고 하하하.뭐든 하하하, 하하하. 왕자는 불을 보았다.어차피 사그라질 불,그래서 웃어보자며자신을 웃음으로 해친다.그리고불씨에다 물을 부어버릴 거면서.다시 학사모를 써버릴 거면서.웃지 마!나 잊어버릴 거 알아.틀림없이 최도경처럼지안아 지안아 그러면서쫓아가서 ..

점호

이 곳은 분가. 본가에 일조점호 인원보고.총원 1명, 결원 0명, 현재원 1명.이상 일조점호 준비 끝!머리를 숙이니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오고,머리를 올리니 총알이 날아오네. 대성박력 동작신속,그러면 노구에 계급장 달아야 할 터.진주, 진해, 논산에서 큰소리 쳐보라.우리는 이길 수 없다. 징벌의 기체가같잖다고 날아오는구나."이것은 표절이다!좋다면 왜 이식하지 않느냐?" 오오 좋다면감히 태극기를 들고 쳐들어가든지,원수가 되어전국민에게 점호의 소리 우렁차게 하든지.그래서 꿀로 채찍으로 단련한다네. 태안의 물소리,아직 멈추지 않았다. 이 곳은 분가,본가에 일석점호 인원보고.총원 1명, 결원 0명, 현재원 1명.이상 일석점호 준비 끝!다시 들으니 묶여서 평생 살라는 계약이요,다시 들으니 징역 1만년의 형상이로다.

장미의 날

머리에서 불이 일 때,보일 수 없는 피가 하늘로 흐르리라.가슴에 종소리가 울릴 때,사랑이라는 이름이 부숴지리라. 아는 이야기, 아는 이야기,어떤 시궁창인지도 모르면서.아는 이야기, 아는 이야기,상처투성이 꽃인지도 모르면서! 가시는 너의 적들을 먹고,지킬 수 없어도 옷깃을 사려문다.보아라, 보아라. 저 늪에.명왕성까지 보이는 나의 망원경. 선이어도 악이어도사랑이어도 아니어도보이지 않네, 지키기 위한 피의 막이! 꽃잎은 너 감싸안고 싶어서다섯 몸짓을 펼치려 하노라.보아라, 보아라. 저 산비탈에.나의 몸, 해바라기처럼 되어! 가엽다 가엽다애틋함에 가짜 왕관이,입을 닦는 수건에 피를 새기네. 머리... 불..... 가슴... 종소리.....가시.... 피..... 꽃잎... 몸짓.... 불.... 사랑.... ..

용인에서 영암까지

선택의 전장에서,모든 것이 승부이니나를 구원한 자와함께하는 대군이여.틀림없이 송지의 말처럼,그 어느 날 내디딘 발자국이열세 방향의 녹색 빛을 꿈꾸며 말하니"난 준비가 되었으니!" 그리고 나 다시틀림없이 416이 그런 것처럼,나 기억하겠다고,지키지 못한 길을 짊어지고그래, 나 그대들이 교대협의 방계라고그러기에 멈출 수 없어 말하니"난 준비가 되었으니!" 믿음이 없는 자여,나에게서 칼바람을 보리니틀림없이 카미유 데물랭의 말을 빌려,믿음에는 믿음으로 한다는 것.사랑이니 손잡자느니 다정함보다당신의 검이 되어 말하라.오! 검이여, 검이여.빌어먹을 깃발을 자르면서 말하니"난 준비가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