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가 집인 인간에게, 땅 위에서 살았으면서 누가 바꿔보겠다 하는가. 누가 꽃길을 만들고 누가 흙탕물길에도 헤어지지 않겠다 하는가. 하수구 물도 마셔보지 않았으면서 베이고 찢겨져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너만을 바라보겠다고 똑같은 각도로 마이크를 잡는다. 너 지탱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 앞으로 30년을 함께하고 싶다고. 하! 누가 지탱한다고 하는가. 누가 함께할 수 있다고 하는가. 당신이 잡은 마이크, 벚꽃이 피어오르는 순간 소리는 죽어버릴지니. 깃털이 흩날리는 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지니. 벚꽃과 깃털을 따라하겠다는 저 행복한 소리, 위험한 행복한 소리에 웃다가 죽을지도 몰라 귀를 막는다. 말하라. 미야와키 사쿠라를 구원한 것은, 이채연의 말이 먼저가 아닌 외로움 속에서 같은 외로움에 같이 있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