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double side

내가 위즈원이 된 이유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20. 8. 7. 10:07

작년 6월에 공지사항에서도 올린 것도 있지만, 플레이걸즈로써 공식적으로 해제하고 난 다음 아마 희한한 문양의 컵홀더를 내가 드린 것을 봤을 것이다. 아니면 두꺼운 크기의 CD도 봤을 것이다, 당장 일요일과 화요일에도 몇 분은 본 바가 있고.

그리고 그것의 정체는......

 

 

그렇습니다, 난 위즈원 2기입니다!! 허허허........

 

사실 프로듀스 48을 봤을 때부터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일 수도 있었다. 프로듀스 101이 방영되었을 당시가 2016년이었는데 그 당시는 내가 힘들 때라서 볼 엄두가 안 났고, 프로듀스 48은 순발식 빼고 다 본 것 같다. 순발식이 빠진 이유는 3수생 출신이라서......

 

그렇게 해서 약간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비올레타까지는.

그러던 것이 바뀐 것은 바로 작년의 단콘이었다. 거의 매진된 상태에서 기대도 안 했는데 마감 전날에 공석이 있었을 거라고는! 그래서는 예매해서는 바로 가게 되었다. 그 때가 2019년 6월 7일이었다.

그리고는 이가은 님이 소속사를 옮기게 되었고, 그 이후로 카페에 가입한 것이었다.

 

봤던 것은 두 번, 바로 단콘과 MGMA였다. 그렇다. 바로 그 사진들이다.

 

물론 프로듀스 48이 조작이 되었던 것도 경험했다. 그래서 그 때 잠시 멘붕하긴 했지만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이거였다.

'언급했던 방식을 보면 본인들이 조작당했다는 것을 96명은 전혀 몰랐을 것이고, 만약에 알았다 하더라도 CP와 PD 앞에서 안 그러겠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 김용범, 안준영을 제외한 모두가 피해자였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갑과 을이라는 것이 그만큼 무거운 비중이니까. 나 역시도 현재 겪고 있는 것이고, <여자를 울려>의 정덕인도 연애관계에 있어서는 을이었기 때문에 별로 마음에 안 들어도 강진우에게 이리저리 끌려가야 했지 않던가.

 

그렇게 해서 이 사람들을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것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었고.

그리고는 위즈원 2기까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단콘 갔는데, 어느새 위즈원 2기라니...... ㅋ 어떻게 해서 이케까지 왔는지는 알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다만 한 가지 단서는 있다. 바로 내가 대학생 때와 비슷하다는 것.

캠퍼스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게 활동했던 유일한 공간이었다. 물론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에게는 편이고 뭐고 없다. 하기야 처음부터 이채연이 <내꺼야> 안무를 가르쳐주기 위해 미야와키 사쿠라에게 먼저 다가간 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벽이란 것이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지, 권은비가 도치기 현으로 MT를 가자고 한 것처럼 말이지.

 

내가 꿈꾸던 것도 그런 것이었다. 편가르기가 없이, 누구든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기를, 그리고 서로가 구원이 되기를 바라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세계를 그 12명의 어린 사람들은 해내었다. 그러니 관심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비단 12명이겠는가? 이들을 포함해서 403명이 그런 세계를 만나기를 바라는 것이지, 그리고 이미 무대에서 서로 본 경우도 있을 것이다.

비단 무대뿐이겠는가? 어디서든 서로가 공동체였음을 알기를 바란다, 나는.

 

'Side B: double 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SD와 동족  (0) 2021.01.21
이런 개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20.08.13
다이아몬드를 놓칠 수는 없다  (0) 2020.08.07
영양가 1도 없는 관심  (0) 2020.08.07
연인이 될 수 없는 것  (0)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