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A: the wandering

장미의 날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8. 1. 15. 00:21

머리에서 불이 일 때,

보일 수 없는 피가 하늘로 흐르리라.

가슴에 종소리가 울릴 때,

사랑이라는 이름이 부숴지리라.


아는 이야기, 아는 이야기,

어떤 시궁창인지도 모르면서.

아는 이야기, 아는 이야기,

상처투성이 꽃인지도 모르면서!


가시는 너의 적들을 먹고,

지킬 수 없어도 옷깃을 사려문다.

보아라, 보아라. 저 늪에.

명왕성까지 보이는 나의 망원경.


선이어도 악이어도

사랑이어도 아니어도

보이지 않네, 지키기 위한 피의 막이!


꽃잎은 너 감싸안고 싶어서

다섯 몸짓을 펼치려 하노라.

보아라, 보아라. 저 산비탈에.

나의 몸, 해바라기처럼 되어!


가엽다 가엽다

애틋함에 가짜 왕관이,

입을 닦는 수건에 피를 새기네.


머리... 불..... 가슴... 종소리.....

가시.... 피..... 꽃잎... 몸짓....


불.... 사랑.... 물.... 고백....

미워해도 사랑하라.... 천명... 숙명!


글짓기가 되어버린 나의 진심이,

비탈도 올라가 정상일 때,

안을 수 있는 자격일 때,

말하라, 장미가 피어난 날이여.

땅 속에서 나와도 서러웠다고.


보리떡도 되지 못하는 돌멩이,

하얀 날개, 하얀 빛이 성수가 되어,

펼쳐라, 몸짓.

지킬 수 있는 자, 사랑한다고, 당신 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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