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double side

코로나 19 검사 후기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21. 5. 22. 17:38

수요일 밤의 일이다. 중간 부서의 부장에게서 문자가 왔는데 16~18일 동안에 버스를 탔다면 문자를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긴급이라면서!!

그래서 버스를 탔는지 살펴보기 위해 교통카드로 쓰고 있는 신한은행 페이판 어플을 뒤져봤더니 이런... 16일 20시 44분에 버스를 탄 적이 있었다. 일단 문자까지는 보냈는데 소식이 없길래 직접 전화했다(그런 문자까지 보낼 정도면 당연히 깨어있을 테니까....).

전화한 결과, 버스와 관련해 확진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때 버스를 탄 사람들은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거였다. 그 때는 절망이었다. 혹시나 양성이면...... 거기다 이번 주말에 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자가격리라도 되면 엄청 꼬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날은 아주 늦게 잤다...

 

다음 날, 목요일.

공가 처리는 해 놓는다고 했지만 혹시나 몰라 원격업무 서비스를 통해 공가가 된 걸 보고는, 먼저 김천의료원으로 갔다가 김천역 선별진료소가 비용이 무료라고 해서 걸어서 김천역에 도착했다. 그 때가 9시 45분이었을 것이다. 봤는데, 세상에나!! 광장에 수백 명은 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케 검사대상이 많았다니 ㄷㄷ 한참은 걸릴 듯했다.

 

그렇게 1시간 40분은 줄을 섰을 것이다. 그런데 10시 반이었나? 오전 검사는 끝이고 13시에 검사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충격과 공포, 분노 그 자체였지;;;; 다행히도 그럴 일은 없었다. 내가 줄 서고 나서도 계속 왔으니까.... 그래서 검사는 계속 진행되었다.

검사는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입 안에, 두 번째는 코에. 그러고는 문자가 올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라는 것이었다. 다만 검사자가 많았기 때문에 문자는 내일 오후에 올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다시 집에 왔다.

 

아! 그리고 줄 서던 중에 부기관장이 아예 단톡방까지 만들었다. 나 말고도 세 분이나 검사대상이더군 ㄷㄷ...

 

아무튼 집에 돌아와서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쌀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집밥을 먹어봤다. 주말에 사 놨던 언양불고기, 김치, 김이랑... 그러고는 공략 쓰던게 있어서 공략을 쓸 자료들을 만들고(차마 올릴 수는 없었다..), 사진들 남은 것도 작업을 했다. 그리고 뉴스들도 봤고...(특히 연합뉴스, KBS 뉴스 9, 뉴스라인. 특히나 뉴스1번지는 주중에는 못 보기 때문에 실컷 봤지...ㅋ)

그렇게 그 날은 지나갔다.

 

금요일.

아직도 소식은 없어서 자동으로 공가 처리가 또 되었다. 원래는 12시까지라고 했지만 앞서 말했듯 문자가 늦게 올 수도 있어서 하루 자체를 공가로 했다는 말과 함께.

그 날도 오전에는 작업들을 하고, 이번에는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를 봤다. 그렇게 보면서 업무에 쓰이는 메신저를 설치했다. 다음 주 원격계획을 보낼 게 있어서였다. 만약 자가격리라도 되면 직장에서는 못 하니. 아무튼 그렇게 보내고는 메신저의 운명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패스.

그러다가 점심은 1시에 먹었다. 드디어 언양불고기를 다 비웠지.

그렇게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데..... 알림 소리였다. 그것도 보건소!! 거의 안 쳐다보고 있다가 봤는데...

Olleh!! 음성이었다. 또 문자가 와서 바뀌는 거 아닐까 해서 봤는데 역시나 음성.

그걸 보고는 오늘 갠촬 예정이었던 MD에게도 알리고, 중간 부서 부장에게도 알리고, 마지막이 부기관장이었다.

그 때 시각이 원래가 주업무가 끝난 시각이라 그대로 쉬고 월요일에 보자는 것이었다. 즉, 자가격리는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

 

그렇게 이틀에 걸친, 코로나 19 검사와 관련된 일정은 끝났다.

혼자서 사는 건 익숙했기에 평소에 챙기지 못한 여러가지를 챙겼다, 그 동안. 주말의 일정만 아니었으면 더 편했을수도? 하지만 더 그렇게 공가가 되고 싶지는 않군... 그 동안 죽는 거 아닌가 생각했으니까.....

 

아무튼,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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