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A: the wandering 74

또다른 무대로

이미 정해진 길, 출사표는 다시 내려와 천둥은 푸른색으로. 다섯 밤을 잠시 잠재우게. 그 좋아한다던 곳, 처음으로. 미지는 어둠이 되어, 회색빛이 되어 나왔다. 천명! 반역의 길 속에서 지렛대가 되어 이끄니, 가는 길이 역사가 될 것인가. 틀림없이 정수리처럼. 다시, 천명. 부르게 하리라. 연금복권도 로또도 없어도 반역은 진심이었다고. 버리고 버림당해도 난 천명만을 따르네. 천명을 이끄는 자들이여, 무대에서 케이블카가 있다. 이끄니 속여도 진심일러라. 그래서 무대다. 하나비의 공간으로 나 돌아감이니, 벚꽃보다 예쁘게 날 불렀다. 이어지라, 이어지라. 이끔없는 맞춤으로. 너, 또다른 무대로!

운명

서자라 한다. 말하라. 너 하늘에서 땅속으로 떨어지리라. 돌아간 여자라 한다. 말하라. 너 발붙일곳 없으리라. 대지 한조각도 있으나, 나에게는 대지가 없다. 고추가 피는 곳도, 금색 샘에서도. 큰 언덕에서도 장난감인. 그러니 마음 버리느니. 당신의 피가 아니었다. 피가 아니기에, 사각의 세계가 아니면, 믿음에 유리조각을 그으리라. 내려와도, 동물원 원숭이인 반역자 아닌 반역자.

용바위 아래서

간 봄 용바위 아래서, 금릉의 중심이었다 하니 아기 용 한마리가 있어 샘처럼 나온다고 했더니, 나오는 건 박화순이 몇 마리일세. 앞모습 복실강아지 쓰다듬고, 뒷모습 어설프게 화염병을 만든다. 마치 깨달음처럼, 금수산에 탱크를 몰고 갈 것처럼. 사람들을 기둥에 매단다네. 용서여, 용서여. 미친 철사도 용서해야 하는가. 밥도 잘 먹고, 얼굴도 좋아지고, 웃음이 나온다고. 그 웃음 나오게 하는 것들, 얼마나 철사로 피냈는데? 얼마나 밟았는데? 해와 달이 뒤집어지고, 부서진 바위도 보고싶어하는구나. 바위를 보려 하지 마라. 그림자를 훔쳤으니. 자신이 용바위라고, 자신이 법이라고 한다. 그라면 아킬레우스처럼, 아가멤논의 더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으리.

곡옥을 잠시

돌을 무기로 쓸 때부터 강산이 돌아가니, 본 것 무너지는 것밖에. 그래서 녹색의 빛을 뿜었다, 방주도 소용이 없게. 범수의 고사처럼 갚아주게. 하지만 할 수가 없지, 그래서 숨었나 보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이 한 곳에 있었을 때, 멈추다. 어째서? 그래, 날개가 소리내는 거야. 기대라는 것이 아닌. 그래, 다시 말했던 거야. 갈대가 되어도 좋다고. 어떤 소리든 주겠다고. 따라가지도 않지만, 그러해. 곡옥을 잠시 놓아둘 만하지. 날개 앞에서는, 숨지 않아도 되겠지.

통하지 않는 경전도 있다

사람을 죽인 자, 상해입힌 자, 왕검조차 말한 것이니, 역린을 건드린 만큼, 비늘이 모두 벗겨질 것이다. 그러나 비늘 벗기기 전에 말하네. 너의 편으로 만들라고. 허나 보라! 부모를 죽인 원수를 사랑했다는 말 들었어도, 자신의 마음을 죽인 원수를 사랑하는 것, 밀양이나 그 영남제분 머시기나 겪을 일이라. 원수만이 이기리. 그러니 말하라. 원수는 3대를 가고, 30대를 가고, 300대를 가느니라. 두개골로 요강을 만든 것처럼, 갚아라. 교화되지 않는 자에게. 웃음 속의 칼을 부수고, 웃음을 찔러야 하리. 비늘을 벗겨야 하리.

아플 때

겨울을 지나면서, 목소리를 내는 곳에서 더 못 버티겠다고 나는 궁전이 있어도 감추고 있는 것을 흑연같이 쓸 수 없는 것을 보았다. 종이조각같이 보자마자 아파오네. 웃음 속의 수도꼭지같이, 괜히 나의 신장이 나오기까지 네 해를 덜어, 그 거리를 생각하게 하네. 웃어도, 이야기해도 한 조각은 수도꼭지가 차게 남겨놓겠다. 기타 속에서 다시 이야기하니, 그래, 괜찮겠지. 괜찮아야 해, 괜찮으려나. 가시가 되지 않기를.

무제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다. 이건 선산읍 RS 당시에 각 팀원들이 한 문장씩 넣어서 돌려가면서 시를 완성하는 게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내가 삘받아서는.... 엄청 썼다능;;; 여튼 돌려가면서 쓴 걸 봤는데 은근 어이가 없었다. '이싸람들이 내가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몰랐나.......' (그 때 난 나의 과거에 대해 말했던 상태.) 그래서 지금 보는 시는 그 당시의 시는 아니고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을 쓴 것이다. 물론 내가 쓴 건 그대로. 진짜 과거 이야기 너무 많이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하지만 문제는 나의 그런 배신의 과거가 나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쩔수없기도 한 부분. ------------------------------- 연대를 구하며 행복을 바라지 않고, 남의 쿠션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성상이 흘렀다

성상이 지나기 전에 고추로 알려졌다는 그 곳에서, 나는 희망이 없음을 견디지 못해 서자가 되어 감문국에 왔다. 금으로 된 수저조차도 가지지 못하고 젓가락도 가지지 못한채 접시만 들었던 신세, 다리 하나를 걸터앉으며 용바위에서 중앙에서 남까지 본다. 다시 볼까? 들어오는 빛이여, 새로운 노래가 여기서 올까? 용바위에서 나 들어오는 미세한 빛을 여기서 보니, 여기 있을 만하네. 있어볼까. 함께할 자 부를 때까지, 구원할 자 부를 때까지.

너만 정의다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원하는 것은. 옆에 있지 않으면 마치 한강이 생각날 것처럼 기대려고 순간이동 하려고. 너만 정의냐. 그분이 있기 전에는 그저 침팬지나 원숭이였다고, 남은 건 아무것도 없지. 너만 정의냐. 같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뜻을 같이함에도 그분에게는 너만 있어야 하지. 너 아니면 안 되지. 너만 적이냐. 식빵은 너의 몫이고, 아픈 노래만을 부르고 안아보려는 게 네 모습이지. 너만 정의냐. 어설픈 흉내로, 그분이 너 없으면 죽을 것처럼 소진과 장의도 아닌 것이 속박하려 들지. 그리고는 천하를 떠나려 하지. 너만 정의냐. 마지막 길에서도 미친 선전포고로 그분을 저 밀양과 어떤 새끼들처럼 절대로 세상에 살 수 없게 하려고 하지. 너만 정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