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F: magic diary/퍼스지 겨울의 서

진짜 경계에서 겨레의 자랑을 외치다 03. 악마의 대변인 시카마법사 aka PODAIM

시카마법사 aka PODAIM 2016. 1. 28. 00:28

으으;; 엄청 늦었다. 오늘은;; 그래서 8시 버스는 놓치고 8시 40분 버스를 탔는데 이런 제기랄, 엄청 뺑뺑 돌아서 가는 것이 아닌가;;;; 결국 시간 오버되어서 와버렸다;;;; 그나마 강의는 도착하자마자 시작했지만....

 

이번에 이야기한 것도 공동체였다, 역시.

그에 대해서 보니까 먼저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 맞아, 기본이지... 그리고 안전하다는 것. 그런데 그게 신체적인 것만이 아닌 정서적인 것도. 구성원 모두 다. 맞아, 마음이 편해야 소속감을 가지지.

그런데 보니까 워낙은 너무 극단적으로 긍정적이라.... 이것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좀 그랬다.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서 같이 하자고 했는데 그게 무작정인 것도. 지금 내 직장만 해도 그런데 하자고 해서 쉽게 끌어들일 수 있을까? 군대 어케가라고 했을때도 말 안듣는걸.... ;;

그래서 질문을 했지.

 

"사람들에게 시달리면서 무기력해진 우리의 동업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같이 하자고 해도 보여주자고 해도 말을 듣겠습니까? 그런 부류를 공동체에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약간은 거친 말이었지만, 그만큼 절박했다. 그런 무기력, PTSD.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나만 이런 PTSD를 가지고 있을까, 과연? 그래서 기대했다.

하지만 들어온 답변은 실망이었다.

우리들 동업자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면서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말했던 게, 자기를 돌아보라, 치료받아라, 그 사람들까지 끌고 갈 수 없으니 내버려둬라.

빌어먹을, 내가 듣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었다고!

PTSD는 우리들 동업자가 못 들어오는 그런 보호막이 우리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라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신경을 쓸 생각하지는 않고 그냥 평소에 말하는 것만 하는 걸 보니까.... 우리는 힘들다고 말할 이유도 없나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리고는 그 다음은 '혁신'에 대한 사례. 그런데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 왜냐면, 적어도 나에게는 그냥 꿈일 뿐이었으니까..... 너무 좋은 사례만 이야기하니까 저게 여기서도 될 지 의문이었다. 진심.

중간에 보니까 양평으로 처음 와서 엄청 울었던 동업자가, 1년이 되니까 다른 곳에서 3년 했던 그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그를 위해서 어떻게 한 것이었냐고. 어떻게 했길래....... 울 정도면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의 무게와 비슷한..

문제는 여기서도 고민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는 거? 그런 의미였다. 내가 듣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닌데. 고민하면 다 성장하나? 그건 아닐 건데?

 

 

나는 묻고 싶다. 우리들 동업자가 희생에서 다들 행복하다면, 그게 혁신인가?